요즘처럼 물가도 높고 환율까지 오르는 시기엔 여행이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새로운 풍경을 보고 낯선 사람들과 웃으며 하루를 보내는 그 ‘여행의 감정’은 그 어떤 돈보다 소중한 가치가 됩니다. 꼭 많은 돈이 있어야만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동남아는 여전히 여행 초보자에게도 감성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도 열린 최고의 저예산 여행지입니다. 100만 원이라는 예산 안에서도 충분히 알차고 잊지 못할 7~10일간의 배낭여행이 가능합니다. 이 글에서는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배낭여행 코스를 중심으로 교통, 숙소, 식비, 액티비티까지 세세하게 안내해드립니다. 부담 없이 하지만 풍성하게. 여행의 본질에 집중하고 싶은 분들께 딱 맞는 가이드를 지금 시작합니다.
100만 원 동남아 여행 코스 : 태국
태국은 동남아를 대표하는 여행국가로 북부에 위치한 치앙마이는 조용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도시입니다. 방콕의 복잡한 도시 분위기에서 벗어나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이곳에서는 여행자들이 진짜 쉼을 경험하게 됩니다.
1. 방콕에서 치앙마이로 가는 방법
한국에서 방콕까지는 저가항공을 이용하면 35~40만 원 내외로 왕복 항공권을 구할 수 있습니다. 방콕에 도착한 후 치앙마이까지는 야간 열차나 국내선 항공(저가항공사 기준 약 1만 5천~3만 원)을 이용하면 됩니다. 특히 야간 기차는 인기 있는 방법 중 하나인데 10시간 넘는 이동 시간 동안 숙면도 취할 수 있고 그 자체가 하나의 여행 콘텐츠가 됩니다.
2. 숙소와 물가
치앙마이의 물가는 정말 저렴합니다. 1만 원 안팎이면 깔끔한 도미토리를 구할 수 있고 2만 원이면 프라이빗 룸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아침에는 로컬 카페에서 태국식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고 낮에는 나이트 바자나 도이수텝 사원 같은 대표 명소를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녁에는 님만해민 거리에서 음악을 들으며 맥주 한 잔 하는 여유도 즐길 수 있습니다. 하루 식비는 평균 1만 원 이하. 고급 레스토랑이 아니더라도 맛있는 길거리 음식이 가득합니다.
3. 액티비티와 체험
치앙마이는 액티비티 천국입니다. 대표적인 코끼리 보호소 방문 체험은 하루 투어로 6만 원 내외에 참여 가능하며 자전거 투어나 요가 클래스 등도 많습니다. 특히 매주 열리는 선데이 마켓은 지역 장인들의 핸드메이드 제품과 다양한 음식, 공연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어 꼭 방문하길 추천드립니다.
예산 예시 (7박 8일 기준)
- 항공권: 약 40만 원
- 교통(국내선/야간기차 포함): 약 5만 원
- 숙소 7박: 약 14만 원
- 식비: 약 7만 원
- 액티비티 및 입장료: 약 8만 원
총합: 약 74만 원
베트남 남부 여행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 중에서도 물가가 특히 낮고 친절한 사람들과 소박한 풍경으로 많은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호치민은 도시적인 매력과 동시에 조금만 벗어나면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골 마을의 풍경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1. 도심 속 매력적인 감성
호치민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오토바이의 물결입니다. 처음엔 놀랍지만 곧 익숙해지고 그 속에서 사람들의 삶의 리듬을 느낄 수 있습니다. 벤탄 시장, 통일궁, 노틀담 성당 등은 주요 관광지이며 걸어서도 대부분 이동이 가능해 교통비 부담이 거의 없습니다.
2. 현지 음식의 천국
쌀국수, 반미, 분짜, 베트남식 스프링롤 등 하루 세 끼를 모두 다르게 즐겨도 지갑이 부담되지 않습니다. 길거리에서 먹는 음식은 1,000~2,000원대가 대부분이고 로컬 레스토랑도 5,000원이면 충분합니다. 특히 베트남 커피는 꼭 마셔야 할 필수템입니다. 진하고 달콤한 한 잔이 하루를 더 즐겁게 만들어줍니다.
3. 무이네 사막 투어
호치민에서 4~5시간 떨어진 해안 마을 무이네는 사막과 바다가 함께 있는 이색적인 곳입니다. 투어는 대부분 새벽에 출발해 오전 중 사막을 다녀오고 오후에는 해변에서 여유를 즐깁니다. ATV를 타고 모래 언덕을 달리거나 일출을 보며 사진을 찍는 경험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감동이 됩니다. 투어 비용은 약 2만~3만 원으로 매우 합리적입니다.
예산 예시 (7박 8일 기준)
- 항공권: 약 35만 원
- 숙소 7박: 약 10만 원
- 식비: 약 6만 원
- 무이네 투어 및 교통: 약 10만 원
- 기타 비용: 약 5만 원
총합: 약 90만 원
캄보디아 배낭여행
캄보디아는 여행자에게 특별한 감정을 남기는 나라입니다. 앙코르와트의 거대한 석조 유적, 따뜻한 사람들, 낡은 거리 풍경 속에서 인간과 시간의 의미를 되짚게 됩니다.
1. 시엠립의 핵심 - 앙코르와트
앙코르와트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직접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그 웅장함을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1일 입장권은 약 5만 원이며 아침 일찍 가서 일출을 보는 것이 가장 추천되는 코스입니다. 툭툭이나 자전거를 타고 유적지를 돌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2. 숙소와 음식
시엠립은 배낭여행자 천국입니다. 도미토리는 7,000원대부터 있고 수영장이 있는 게스트하우스도 1만 원이면 충분합니다. 시장에서 파는 아목(전통 생선 커리)이나 볶음면은 2,000~3,000원이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습니다.
3. 사람들의 미소
캄보디아 사람들은 참 따뜻합니다. 낯선 여행자에게도 웃으며 인사를 건네고 언어가 잘 안 통해도 정성과 친절함이 전달됩니다. 이국적인 풍경보다도 그런 사람과의 교류가 여행을 더 오래 기억하게 만듭니다.
예산 예시 (6박 7일 기준)
- 항공권: 약 40만 원
- 숙소: 약 7만 원
- 식비: 약 6만 원
- 유적 입장 및 교통: 약 12만 원
총합: 약 95만 원
결론
누군가 여행은 사치라고 말하지만 실은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꼭 고급 호텔과 비싼 식사를 하지 않아도 낯선 땅에서 하루를 살아내며 만나는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그 속에서 조금씩 달라지는 나를 발견하는 일이 진짜 여행이 아닐까요? 동남아는 그런 여행의 본질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곳입니다. 예산이 부족하다고 망설이지 마시길 바랍니다. 오히려 그 제약 속에서 더 창의적이고 진심 어린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당신만의 여정을 지금, 동남아에서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